사진속일상

이배재에서 산성역까지 걷다

샌. 2011. 8. 19. 17:11


어제는 잠실에서 약속된 저녁 모임에 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산길을 따라 걸어가기 위해서다. 그동안 너무 비가 자주 내려 걷기에 굶주렸다. 두 달 내내 우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창 뜨거워야 할 8월 더위가 실종되었다.

 

이배재고개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면 형제봉을 거쳐 망덕산에 이른다. 해발 500 m인데 여기서부터는 남한산성까지 산줄기를 따라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평지를 걷는 것 같다.

 

검단산을 지나 남한산성 남문인 지화문(至和門)에 닿았다. 두 시간을 넘게 걸었더니 피로가 밀려왔다. 이럴 때는 막걸리 한 잔이면 생기를 찾을 수 있는데 매점에서는 술을 팔지 않았다. 원래는 마천역으로 내려갈 계획이었으나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산성역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남문에서 산성역으로 연결되는 길은 처음 걸어보았다. 그런데 자동차길과 나란하게 나 있는 게 단점이다.또 옆에 군 사격장이 있어 통제관의 스피커 소리와 총성에 시달려야 했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중국에서 근무하기 위해 떠나는 친구의 환송 모임에는 열다섯 명이나 참석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돌리는 술잔을 사양하지 않았다. 많이 취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아끼던 모자도 잊어먹었고, 낮이 되어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걷느라 지친 몸에 알콜이 과했다.

 

* 걸은 시간; 13:30 - 17:30

* 걸은 경로; 이배재고개 - 형제봉 - 망덕산 - 검단산 - 남한산성 남문 - 산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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