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누구나 들고 날 때 문을 거치지 않을까마는 왜 이 길로 가려고 하지 않을까?"
子曰 誰能出不由戶 何莫由斯道也
- 雍也 12
노자도 비슷한 안타까움을 보였다. "내 말은 알기도 그지없이 쉽고 실행하기도 그지없이 쉬운데 세상 사람들 도무지 알지도 못하고 실행하지도 못합니다[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예수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으십시오."라고 했을까. 거의 모든 선각자들이 이런 류을 탄식을 했다. 사람들이 응당 가야 할 길을 버려두고 삿된 길을 가는 게 그분들에게는 안타깝고 답답했을 것이다. 부처의 화택(火宅) 비유도 마찬가지다. 집에 불이 났는데, 아무리 밖에서 불이 났다고 외쳐도 안에 있는 사람은 그 말을 믿지 않고 나오질 않는다. 부처가 중생을 바라보는 심정이 이와 같을 것이다. 공자는 참사람으로 가는 길이 문지방을 넘는 것처럼 쉬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길에는 관심이 없다. 진리의 말에는 아예 귀를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