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과 결핍은 동의어다. 과잉 속에 결핍이 들어 있고, 결핍 속에 과잉이 들어 있다. 지금과 같은 욕망 과잉의 시대에 사람들 가슴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다. 많은 것을 갖고 있어도 공허하고 불안하다. 결핍은 결코 과잉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결핍의 치료제는 결핍이다. 과욕(過慾)이 아니라 과욕(寡慾)이다. 작아져야 커지는 것은 역설의 진리다. 밖으로 목표를 줄이고 안으로 욕망의 바람을 잠재우자. 허실생백(虛室生白), 마음이 비고 고요해야 행복이 찾아온다. 욕망과 목표를 낮추자. 어느 정도의 선에서 멈출 줄 알고 자족(自足)을 배우자. 더 많은 것을 욕심내며 초조해 하는 한 평화는 없다. 과잉과 결핍 사이의 조화,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거기에 중도(中道)의 묘(妙)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