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장마철의 깜짝 선물

샌. 2024. 7. 10. 15:41

 

어젯밤에는 내내 빗소리가 들리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갠 하늘이 반겼다. 이런 날 밖에 나가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햇볕을 가득 받을 짧은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사람의 기분은 기상 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장마 때는 날씨 따라 마음도 눅눅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니 하고 지내지만 장마가 길어질수록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커진다. 가끔은 오늘처럼 깜짝 선물을 주니 이런 변덕이라면 환영할 만하다. 너무 햇빛이 쨍 나서인지 경안천에 나온 사람은 드물었다. 

 

 

오늘 걷기의 주제는 하늘과 구름이다. 이런 하늘이라면 아무리 쳐다봐도 지루하지 않다. 푸른 화판에 흰 물감으로 그려지는 풍경에 넋이 나가다. 

 

 

동쪽 하늘에는 채운(彩雲)도 나타났다.

 

 

7월 16일부터 '세계 관악 컨퍼런스'가 우리 고장에서 열린다. 개막 행사로 에어쇼가 예정되어 있는데 연습을 하는 관계로 요사이는 하늘이 시끄럽다. 오늘도 30분 정도 귀를 화끈하게 해주면서 내 발도 묶어 놓았다.

 

 

오전에 경안천을 중심으로 세 시간 정도 걸었다.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먹는 점심은 꿀맛이었다. 말 그대로의 1식3찬 - 콩나물국에 김치와 마른 반찬 뿐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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