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52. 순교복자 윤봉문 요셉 묘(경남 거제시 일운면)
순교복자인 윤봉문 요셉(尹鳳文, 1852~1888)은 1866년 병인박해로 재산을 몰수 당한 뒤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위해 양산에서 거제도로 이주하였다. 거제도에서 전교하며 로베르 신부의 성사 집전을 돕는 등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고 진주로 압송되어 문초를 받았다. 그는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가 1888년에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2013년에 유해를 이곳으로 이장하고 성지로 조성하였다.
이곳은 거제도에서 유일한 천주교 성지다. 그래선지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순교자 현양탑 안에 복자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현양탑은 순교자들이 옥중에서 쓰던 칼 모양을 형상화 했다.
경당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미사가 집전된다.
성지에는 편백나무와 대나무가 많이 자란다. 숲길을 산책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성지는 순교자를 숭모하는 단계를 넘어 신자든 비신자든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여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하는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종교를 떠나 삶에 지친 현대인을 위무하는 기능도 중요할 것이다. 윤봉문 요셉 성지는 그런 분위기를 느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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