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산길을 걸었다. 분당 이매역에서 영장산에 오른 뒤 산줄기를 따라 광주 안말까지 가는 길이었다.총 5시간 30분이 걸렸다.
영장산(靈長山)은 높이가 413 m라고 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꽤 힘들었다. 처음에는 평탄한 길이었으나 막바지 오르막에서 많이 지쳤다. 이매역에서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영장산에서부터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산길은 남한산성과 연결된다. 남한산성까지 가자면 6 시간이 넘게 걸릴 것같다. 나는 망덕산에서 두리봉으로 빠져 광주 송정동으로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집을 중심으로 길게 라운딩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너무 지쳐 끝까지 걸을 수가 없었다.
산길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길은 성남과 광주의 시계를 따라 나 있다. 몸 컨디션이 좋을 때라면 기분 좋게 종주를 할 수 있는 멋진 길이다. 집 가까이에 이런 아름다운 산길이 있다는 것이 고맙다.
산길 중간쯤에 연리지(連理枝) 나무가 있었다. 전형적인 H자형의 연리지다. 수령이 30년 정도 된 소나무인데 성남시에서 울타리를 치고 보호를 해 놓았다.
그 무엇보다도 연초록 산색이 눈을 황홀게 했다. 꽃이 예쁘다한들 지금 이 시기의 산에 비길쏘냐. 저 속에 풍덩, 빠져 고운 연초록 꿈에 잠기고 싶다.
* 걸은 시간; 9:30 - 15:00
* 걸은 경로; 이매역 - 영장산 - 갈마치고개 - 이배재고개 - 망덕산 - 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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