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 사구 지대에는 사초가 많이 자란다. 사초는 종류가 워낙 많아 하나하나 구별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모래 언덕 군데군데 해당화가 피어 있다. 건조한 풍경 중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 같다. 이런 데서 피는 걸 보니 해당화도 생명력이 엄청나게 질긴 식물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큰 꽃을 피어내다니 대단하다.
해당(海棠)의 '당(棠)'은 '아가위 당'으로 산사나무 열매를 뜻한다. 확인은 못 했지만 둘의 열매가 닮았는지 모른다. 해당화가 피는 5, 6월에 섬마을 처녀는 선생님을 사모하게 되었을까. 해당화를 보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