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322]

샌. 2018. 12. 24. 16:17

선생님 말씀하시다. "옛날 백성들에게는 세 가지 병통이 있었는데, 시방은 그것마저 없어진 것 같다. 옛날 이상주의자는 멋대로 했는데, 요즈음 이상주의자는 갈팡질팡한다. 옛날 고집통이는 못난 짓을 했는데, 요즈음 고집통이는 억지만 쓴다. 옛날 어리석은 패는 고지식했는데, 요즈음 어리석은 패는 속셈만을 따진다."

 

子曰 古者民有三疾 今也或是之亡也 古之狂也肆 今之狂也蕩 古之矜也廉 今之矜也戾 古之憂也直 今之憂也詐而已矣

 

- 陽貨 15

 

 

골칫덩이[狂, 矜, 憂]도 진화하는가. 옛날 '미친 자[狂]'는 제멋대로긴 하지만 중심은 있었는데, 요즈음은 줏대가 없다. 옛날 '고집통이[矜]'는 모나긴 했어도 바른 대로 따랐으나, 요즈음은 억지만 쓴다. 옛날 '어리석은 자[憂]'는 곧기라도 했으나, 요즈음은 속셈이 따로 있다. 한마디로 요즈음 골칫덩이는 제 잇속만 차리며 약삭빨라졌다는 소리다. 공자 시대 이래로 2천 년이 넘게 흘렀다. 공자가 오늘날의 골칫덩이를 본다면 뭐라고 할까.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324]  (0) 2019.01.07
논어[323]  (0) 2018.12.30
논어[321]  (0) 2018.12.19
논어[320]  (0) 2018.12.14
논어[319]  (0) 2018.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