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350]

샌. 2019. 8. 19. 11:16

증자가 말했다. "나는 선생님에게서 들었는데 '맹장자의 효도 중에 다른 것은 할 수 있으나 아버지의 신하를 갈지 않고 아버지의 정책을 바꾸지 않는 그 점은 본받기가 힘들다'고."

 

曾子曰 吾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 其他可能也 其不改父之臣 與父之政 是難能也

 

- 子張 12

 

 

이런 주장의 기저에는 효(孝) 사상이 자리잡고 있다. 부모의 뜻을 거스리는 일은 천륜에 어긋난다. 머리카락도 잘라내지 못하니 구한말 단발령 소동이 생겼다. 위정자의 경우 아버지가 편 정책은 바꾸지 말고 이어가야 한다. 여기 나오는 맹장자는 노나라 대부였다. 좋은 제도라면 계승하는 게 맞다. 그러나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조상과의 연결된 고리의 일부로 보느냐, 아니면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체로 보느냐는 구성원이 만드는 사회의 성격을 결정한다. 유가 이념은 사회를 정체시키는 그늘이 된 측면이 있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352]  (0) 2019.09.01
논어[351]  (0) 2019.08.27
논어[349]  (0) 2019.08.13
논어[348]  (0) 2019.08.07
논어[347]  (0)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