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347]

샌. 2019. 8. 1. 09:52

자하가 말했다. "벼슬살 때 틈이 나면 학문을 닦고, 학문을 닦다가 여유가 생기면 벼슬을 살지."

 

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 子張 9

 

 

자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유가(儒家)는 학문과 벼슬살이를 거의 동의어로 본 듯하다. 도가(道家)와는 반대다. 세속에 발을 담그면 검은 물이 들 수밖에 없다. 아예 뒤돌아서는 게 최선이다. 유가는 지식인이라면 현실에 참여하여 바른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이득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함정에 빠지기 전까지는 옳은 소리다. 무어라 해도 학문의 목적은 인간의 자기 완성을 향함에 있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이 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자하의 이 말이 정치 야망을 가진 폴리페서의 자기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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