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금강경[2]

샌. 2019. 12. 1. 16:16

그 때, 성스러운 대중 가운데 있던 수보리 장로가 일어났네. 망고 숲에 달이 뜨듯 자리에서 일어났네. 오른쪽 어깨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 땅에 꿇고 장로는 두 손 모으고 부처님께 여쭈었네.

 

"둘도 없는 분이시여, 행복하신 분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자비로 감싸 주시고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지혜로 밀어 주십니다. 행복하신 분이시여, 위 없이 바른 깨달음에 마음 낸 선남선녀는 어떻게 순간순간을 살아가야 합니까? 위 없이 바른 깨달음에 마음 낸 선남선녀는 어떻게 이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행복하신 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좋습니다, 수보리여. 그대가 말한 대로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온전히 감싸고 여래는 모든 보살을 온전히 밀어 줍니다. 이제 여러분을 위해 말하리니 밝게 잘 들으십시오. 위 없이 바른 깨달음에 마음 낸 보살들은 이와 같이 순간순간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위 없이 바른 깨달음에 마음 낸 보살들은 이와 같이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말씀하소서, 행복하신 분이시여. 저희는 한 마음으로 듣고 싶을 뿐입니다."

 

- 금강경 2(가르침을 주소서, 善現起請分)

 

 

싣달타의 존칭인 '세존(世尊)'을 '행복하신 분'으로 옮긴 게 친근하다. 부처는 '깨달음을 얻어 행복하게 되신 분'이다. 그분 뒤를 따르는 이들의 마음자리 또한 그곳에 있지 않을까. 수보리가 대표하여 묻는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행복하신 분의 대답이 <금강경>이다. "이제 여러분을 위해 말하리니 밝게 잘 들으십시오." 네, 나는 두 귀를 쫑긋하며 행복하신 분 앞으로 다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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