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356]

샌. 2019. 10. 6. 10:57

진자금이 자공더러 말하기를 "그대는 겸손한 까닭이야! 중니님이 왜 그대보다 잘 났단 말인가?" 자공이 말했다. "참된 인간은 말 한 마디로 아는 사람도 되고, 말 한 마디로 먹보 같은 인간도 되기 때문에 말이란 삼가야 하는 거야. 우리 선생님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마치 하늘은 사닥다리로 오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선생님이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면 '세울 자리에 세워 주고, 갈 곳으로 인도해 주고, 품에 안아주므로 모여오게 되고, 서로 격려하여 화목하도록 할 것이다. 그가 살아서는 영화를 누리고, 죽으면 애달파 할 것이니' 어떻게 그의 본을 딸 수 있을 것인가."

 

陳子禽 謂子貢 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子貢曰 君子一言以爲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 子張 18

 

 

"우리 선생님에 닿을 수 없음은 하늘을 사다리로 오를 수 없는 것과 같다." 자공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극진하다. 공자 사후의 명성은 이런 자공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진자금은 <논어> 학이편에도 나오는데 공자의 제자지만 스승을 마냥 존경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공자보다는 자공을 더 따르는 게 여기서도 확인된다. 실제로 현실 정치에서는 공자보다는 자공이 훨씬 다방면의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자공은 공자가 뜻을 펼칠 기회가 없어서였다고 변호한다. 스승 앞에서 한없이 낮아지는 자공의 겸손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경[1]  (0) 2019.11.25
논어[357]  (0) 2019.10.29
논어[355]  (0) 2019.09.28
논어[354]  (0) 2019.09.20
논어[353]  (0) 201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