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7도까지 떨어졌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뒷산의 나뭇잎도 가을물이 들어간다. 아직은 초록이 우세하지만, 지금 초록은 여름의 초록이 아니다. 깊어지고 잘 익은, 그윽한 초록이다.
체중이 한 달 전보다 2.5kg가 늘었다. 몸이 둔하고 무겁다. 뒷산길을 걷는 것도 전 같지 않다. 여름이라면 무척 헉헉댔을 것이다. 쉬엄쉬엄 가을 뒷산을 한 바퀴 돌았다.
8년 동안 쓰던 휴대폰을 바꾸었다. 수명이 다한 듯 최근 들어 자꾸 고장이 나며 말썽을 부려서다. 선생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자기들은 뭘 먹고 사느냐고 매장 직원이 투덜거렸다.
새로 산 기종은 갤럭시 A31이다. 집 앞 가게에서 37만 원에 샀다. 고급 기종은 아니지만, 렌즈 성능이 전 기계보다 향상된 게 마음에 든다. 카메라가 없을 때 대용으로 넉넉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휴대폰은 현대인과 한 몸이 되었다. 아마 이놈과 오랫동안 다른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되겠지. 너와 맺어진 인연에 감사하며, 앞으로 잘 지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