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마르코복음[45]

샌. 2022. 5. 6. 10:26

요한이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 이름으로 귀신 쫓아내는 것을 보고 저희가 막았습니다. 그가 우리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말씀드리자 예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시오.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나서 곧 나를 욕할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대들이 그리스도의 사람이라서 그대들에게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사람은, 진실히 말하거니와, 보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 마르코 9,38-41

 

 

이 당시에 갈릴래아 지방에서는 예수의 이름을 사칭하며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예수의 명성이 높았음을 보여주는 사실이다. 제자 요한이 그들을 비난하자 예수는 다른 말씀을 하신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예수의 포용성과 관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수한테서는 종파성이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 편, 네 편이 아니라 당신이 펼치는 하느님 나라 운동이다. 반대자가 아니라면 - 주로 기득권이나 지식인 층 - 함께 연대하며 나아가야 한다. 어떤 운동이든 진행하다 보면 노선 경쟁이 치열해진다. 사소한 차이로 분열되고 결국은 같은 편끼리 싸움박질을 한다. 종교계도 예외가 아닐뿐더러 교리 다툼으로 종파 분열이 가장 심한 곳이다.

 

예수의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성공회 등이 통합을 못할지언정 계속 반목하는 것은 예수의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다. 밖으로의 선교보다 안으로의 화합이 우선이 아닐까. 평천하(平天下)만 욕심낼 게 아니라 조직의 수신(修身)이 먼저다. 그래서 작금의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때에 전쟁 반대의 같은 목소리를 낼 수는 없을까. 출정하는 군인들에게 축복 기도나 해 주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역사상 종교 때문에 일어난 전쟁과 살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제 그것으로 충분하다.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듣는다. 세상 변혁의 시초는 늘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하려고 노력한다면 쉬운 일이예요

우리들 아래에 지옥이 없고

위에는 그저 하늘만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서로 나눔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나라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예요

누군가를 죽여야 하거나 무언가를 위해 죽어야 할 이유도 없이

그리고 종교도 없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삶을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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