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속초, 춘천 여행

샌. 2022. 5. 20. 12:26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약속된 일정이라 어쩔 수 없이 다녀온 여행이었다. 1박 2일 중 첫째 날은 춘천, 둘째 날은 속초를 계획했으나 중부 영서 지방은 날이 궂어서 바로 속초로 직행했다. 처제네가 동행했다.

 

처음 들린 곳은 영랑호였다. 울산바위 쪽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나갔다. 부교로 된 영랑호수윗길을 건너 호수를 반 바퀴 돌았다.

 

 

멀리 설악산과 깨끗한 호수, 그리고 속초 시내가 잘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영랑호의 동쪽 데크길은 새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한쪽에서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반 바퀴를 돌고 왔더니 하늘은 말끔하게 개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부교는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 환경 단체가 부교 설치를 반대한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혹 철새의 도래에 악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영랑호를 걷고나서 가까이 있는 아야진 해변을 찾았다. '아야진(我也津)'이라는 이름이 특이하여 머리에 입력되어 있던 장소였다. 이곳 지형이 한자의 '야(也)'와 비슷하게 생겨 만들어진 지명이라고 한다.

 

아담한 해변은 모래사장과 함께 암반으로 되어 있는 게 특이했다. 그래선지 물은 더욱 선명하게 파랬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갯바위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았다.

 

 

숙소에 가는 길에 처음 보는 대관람차가 보여 속초해수욕장에 나가 보았다. 대관람차는 두 달 전에 오픈했다고 한다.

 

 

숙소는 롯데리조트였다. 저녁을 먹고 다시 해변으로 나가 밤바다를 산책했다. 버스킹 공연도 있었다.

 

 

 

밖에서 잠을 잘 때는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특히 베개가 맞지 않아 자주 뒤척이게 된다. 다음부터는 집에서 쓰는 내 베개를 갖고 다녀야겠다고 다짐한다.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한 기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것도 늙음이 짙어가는 현상의 하나이리라.

 

어지럼증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일 심하다. 눕고 일어나는 동작에서 머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아침 밥맛이 없었다.

 

둘째 날은 바로 춘천으로 가서 먼저 김유정 폐역에 들렀다. 북 카페로 꾸민 열차에서 옛 추억에 잠겼다.

"이봐, 우리 오징어 땅콩에 맥주 한 잔 할까."

 

 

작년 10월에 개통한 삼악산호수케이블카를 탔다. 길이 3.6km로 국내 최장이라고 한다. 삼악산 정차장에서는 데크길로 전망대까지 연결된다. 

 

 

오후에는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에 들어갔다. 한 시간마다 운행하는 배 시간이 마침 딱 들어맞았다.

 

청평사에 대한 기억이 까마득한데 일기장을 찾아보니 고작 12년 전이었다. 그때 찍은 사진과 글을 봐도 이런 풍경이 있었나 싶게 생소할 뿐이었다.

 

 

절로 가는 길에는 절벽이 예쁜 구송(九松)폭포가 있다.

 

 

청평사는 뒤의 오봉산 산세와 잘 어우러진다.

 

 

다섯 시 반에 떠나는 마지막 배를 타고 돌아왔다.

 

 

구봉산 산토리니 카페에서 춘천의 저녁노을을 보았다. 

 

 

좋지 않은 몸에도 바지런히 돌아다닌 이틀이었다. 다른 데 신경을 쓰니 어지러움은 잊을 수 있어 차라리 좋았다. 바깥나들이를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우리나라도 이젠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해지고 질도 높아졌다. 감탄사의 대한민국이다.

 

그리운 보리밥, 신유네 회포장, 샘밭 막국수, 산토리니 카페 - 이번 여행에서 외식으로 들린 가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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