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비 온 뒤 검단산

샌. 2022. 5. 26. 16:45

봄 가뭄 속에서 어젯밤에 단비가 내렸다. 작은 텃밭 하나 있는데도 이렇듯 비가 반가운데,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더할 수 없이 반가운 비였을 것이다. 덕분에 대기도 깨끗해졌다.

집에서 가까운 윗배알미에서 검단산에 올랐다.

 


검단산에서는 윗배알미 계곡이 제일 크다. 어제 내린 비로 졸졸 물소리가 들렸다. 이곳에서 오르는 산길은 급한 데 없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길에 떨어진 꽃을 보고 쪽동백나무가 있음을 안다.

 


올라가면서 다섯 사람을 추월했다. 요사이는 늘 추월당하는 처지지만 오늘은 달랐다. 워낙 느리게 걷는 사람 때문임에도 괜히 뿌듯했다. 사람한테는 남을 앞서려는 기본 욕구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심하게 나타날 때가 도로 위에서 운전할 때다. '뒤처지면 도태된다'는 경쟁 사회의 슬로건이 우리 무의식에 깊이 심어져 있는 게 아닐까.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서울, 남쪽으로 두물머리가 환히 보인다. 습도가 높아선지 시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래도 파란 하늘이 탐난 날이었다.

 


윗배알미에서 검단산 정상까지 왕복했다. 비 온 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길을 걷는 맛이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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