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80% 정도 올라왔다. 아직 허리를 굽히거나 돌릴 때 통증이 있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세월은 빨리 흐르지만, 늙은 몸의 회복은 더디다.
목현천에 나갔다. 목현천은 지난달 큰물이 났을 때 범람하면서 많은 피해가 났던 곳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지금은 쌓인 토사를 제거하는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이배재를 지나 성남으로 가는 새 도로가 건설중이다.
넓은 무궁화 꽃밭도 새로 만들어져 있다. 어쩌면 묘목을 기르는 곳인지 모른다. 오랜만에 이쪽으로 나오니 여러가지가 달라졌다.
집에서 목현천을 오가자면 산자락에 난 길을 지나야 한다. 가을이 짙어지면 단풍이 아름다운, 짧지만 운치 있는 길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길이 곧 사라질지 모른다. 이미 단풍나무는 다 베어지고 아파트를 짓기 위한 터로 들어갔다. 남은 이 부분도 통행의 편의를 위한다면서 매끈하게 다듬을 게 뻔하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두 시간여를 걸었더니 허리가 뻐근했다.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디인가.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에는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이만하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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