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통증으로 아내가 걷기를 중단한 지 3년이 넘었다. 그동안 운동 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다. 요사이는 매일 뒷산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아내의 발 상태를 체크할 겸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도는 코스는 중년이었을 때도 만만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반 바퀴만 돌고 중단하기도 했다. 둘은 이제 일흔줄에 들어서서 다시 도전해 보는 것이다. 무리가 되면 아내는 중간에 그만두기로 했다. 여기서는 힘들면 아무 데서나 산성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장경사에서 출발하여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아내는 흙길만 나오면 신발을 벗었다.
아내의 발 통증 이후로 걷기는 늘 혼자였는데 오늘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동안 노년의 부부가 함께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었다. 사실 근래 내 걸음수가 줄어든 것도 아내의 영향이 컸다. 함께라면 밖에 나갈 기회가 더 생길 것이다.
중간에 망설임이 잠깐 있었지만 결국은 완주를 했다. 아내의 발이 거의 정상 상태로 돌아온 것 같다. 한때는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했는데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도 회복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오늘 걸은 길은 완전히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아니었다. 두 군데에서 안쪽 샛길을 이용했으니 약간의 단축 코스라고 해야겠다. 오늘 걸은 거리는 8km였고, 세 시간 반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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