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2 2

식물원 꽃기린

겨울이라 꽃 갈증이 오래지만 이제 해갈이 멀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남쪽에서부터 이른 꽃 소식이 들릴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하다가 식물원에 들어가 보았다. 온실이라고 꽃이 많은 건 아니다. 꽃이 핀 서너 종류 중에서 그나마 붉은 꽃기린이 싱싱했다. 꽃기린은 생명력이 무척 강한 식물이다. 꽃도 사시사철 핀다. 이름에 왜 '기린'이 붙었냐면 꽃이 달리는 줄기가 기린의 목처럼 길다고 해서다. 줄기에는 억센 가시가 달려 있어 동물이 뜯어먹는 걸 방비한다. 온실이지만 바깥에서 만나는 꽃기린이 반가웠다.

꽃들의향기 2020.01.12

어린이대공원 산책

서울의 친지 결혼식에 참석한 뒤 마침 가까이에 어린이대공원이 있어 잠시 산책하다. 거의 15년 만에 들어와 보다. 더 옛날,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자주 놀러 왔던 추억이 서린 곳이다. 요사이는 갈 데가 많지만 그때는 어린이대공원이 놀이 시설과 동물원이 있는 대표적인 복합 나들이 장소였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옛 생각에 잠긴다. 둘이 유모차를 서로 타려고 싸우다가 언니가 혼이 나서 운 데가 여기였지. 저기쯤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고, 비스듬히 누워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고. 코끼리 우리 앞에서 목말을 태워주면 엄청 좋아하던 아이들이었는데. 가볍게 번쩍 들어올리던, 얘들이 언제 클까 싶던, 그 시절이 좋았어. 놀이동산에서 청룡열차 타는 걸 좋아해서 긴 줄에 서 있곤 했지. 아이..

사진속일상 202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