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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터미네이터 1편이 나온 게 1984년이니 어느덧 36년이 되었다. 1편 뒤에 시리즈로 다섯 편이 제작되었고, 나는 세 편 정도를 본 것 같다. 이번에 나온 '다크 페이트'는 여섯 번째 작품이다. 옛 작품은 본 지가 오래돼서 기억에 떠오르는 장면들이 어느 편에 나오는 건지 헷갈린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한 터미네이터가 차를 몰고 추격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어느 집 지붕을 뚫고 거꾸로 처박혔다. 죽든지 아니면 큰 부상이라도 당할 줄 알았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 옷의 먼지를 훌훌 털면서 집 밖으로 걸어나오는 장면이 있다. 터미네이터의 위력을 보여준 첫 장면이어서 기억에 남아 있다. 경찰관 복장을 한 액체 로봇 터미네이터 T-1000도 처음 봤을 때 놀라웠다.형상기억합금을 설명하면서 수업 시간에 써..

읽고본느낌 2020.01.23

아귀들 / 정현종

계곡마다 식당이 들어차고 물가마다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이 나라 산천 가는 데마다 식당이요 카페요 레스토랑뿐이다. 굶어 죽은 귀신들이 환생을 해서 저렇게 됐을 것이다. 또 다른 아귀들은 몰려들어 아귀아귀 먹는다. (다 아는 얘기지만 대학가도 도시의 골목도 식당과 술집으로 미어진다!) 한 아귀인 나는 토종닭을 시켜 먹으며 이 천박한 나라를 개탄하고 개탄한다. 이 나라 이 국민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이 땅의 계곡들아 대답해다오. 바다야 강물들아 대답해다오. 아귀들 대답해다오. - 아귀들 / 정현종 "진지 드셨니껴?" 어릴 때 동네 골목에서 어르신을 만나면 의레 하던 인사말이었다. 제 때 끼니를 차려 먹기 어렵던 시절의 안타까움이 배어 있던 말이다. 아마 우리 나이대가 보릿고개를 경험한 마지막 세대일 것..

시읽는기쁨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