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영장산을 찾았을 때 발이 아파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려갈 때는 친구의 스틱을 빌려서 짚고 절뚝거리며 걸었다. 나는 다리나 무릎은 괜찮은데 발이 말썽을 부린다. 그때 이후로 등산을 접고 가벼운 뒷산 정도로 만족하며 지냈다. 오래 쉬고 무리를 하지 않았더니 지금은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집에서도 쿠션이 있는 실내화를 신으며 조심한 결과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다시 등산을 시도해 보고 있다. 길게 걸으면 발바닥에 신호가 오지만 무시하고 여러 산길 테스트를 해 보고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등산과는 영영 멀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내 발이 스스로 단련이 되면서 잘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십여 일 정도 흐리고 비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다가, 오늘은 화창한 가을날이 열렸다. 이매 전철역을 기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