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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댕강나무

청와대의 오운정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진한 꽃향기가 풍겨왔다. 코를 흠흠거리며 향기를 따라가니 꽃댕강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꽃 가까이 다가가니 라일락 닮은 진한 향내가 코를 찔러 흠칫 뒤로 물러나야 했다.  친구가 꽃댕강나무에 대한 자료를 찾아줬다."꽃댕강나무는 이른 봄, 진한 녹색의 작은 잎을 단 가느다란 가지가 나올 때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여름에 들어서면 가지 끝에 꽃이 피는데, 길이 2cm 정도의 작은 나팔 모양의 붉은보랏빛 꽃통은 녹색 잎과 대비된다. 이 꽃통은 끝이 다섯 개로 갈라지면서 지름 1cm 정도의 하얀 꽃이 피어 늦가을까지 꽃피기를 계속한다. 꽃에서 강한 향기를 내뿜어 금방 꽃댕강나무가 어디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 꽃댕강나무는 다른 댕강나무가 낙엽이 지는데 반해 반상록이므..

꽃들의향기 2024.05.12

사기[17-2]

조나라 효성왕은 신릉군이 진비의 군사를 속여 빼앗아 조나라를 존속시켜 준 일을 고맙게 여겨 평원군과 상의하여 성 다섯 개를 공자의 봉읍으로 주려고 했다. 신릉군은 이 이야기를 듣고 교만한 마음이 생겨 공을 자랑하는 안색을 보였다. 그러자 빈객 중 한 사람이 공자에게 말했다."세상일에는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고, 또 잊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남이 공자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공자께서 다른 사람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시기 바랍니다. 또 위나라 왕의 명령이라 속여 진비의 군사를 빼앗아 조나라를 구한 것은 조나라 입장에서는 공을 세운 것이지만 위나라 입장에서 보면 충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공자께서는 스스로 교만해져 공로가 있다고 하시니, 이는 공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이 ..

삶의나침반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