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삽니다아 발바리 삽니다아"시골길에, 확성기를 단트럭이 돌아다닙니다. 순호가 교실 밖으로살금살금 달아납니다. 강아지풀이 꼬리를 흔드는파아란 밭둑길을 뛰어갑니다.복슬복슬한 흰 구름도 따라갑니다. "개 삽니다아 발바리 삽니다아"시골길에, 목쉰 트럭이기웃기웃 돌아다닙니다. 순호가 교실 안으로 살금살금강아지를 안고 들어옵니다. 친구들이 3, 1은 3. 3, 2, 63, 3, 9. 구구단을 외우고 있습니다.목소리를 점점 높여 줍니다. - 산수 시간 / 유금옥 어제 관악산에서 초등 동기들 모임이 있었다. 나는 나가지 않았지만 일흔을 훌쩍 넘긴 영감들 사진이 단톡방에 무더기로 올라왔다. 내 눈은 스르르 감기면서 타임머신을 탄 듯 60년 전으로 돌아간다. 아마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피었을 것이다. 십 년이면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