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저가 말했다."네 죄가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수고가 대답했다."제 머리카락을 모두 뽑아 속죄해도 오히려 부족합니다."범저가 말했다."네 죄목은 세 가지이다. 너는 예전에 내가 제나라와 내통한다고 여겨 나를 위제에게 모함했으니 첫 번째 죄이다. 위제가 나를 욕보이기 위하여 변소에 두었을 때 말리지 않았으니 두 번째 죄이다. 위제의 빈객들이 취하여 번갈아 가며 내게 오줌을 누었으나 그대는 모른 척했으니 세 번째 죄이다. 그러나 오늘 그대가 죽음을 당하지 않는 이유는 두꺼운 명주 솜옷을 주면서 옛정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대를 풀어주겠다."이렇게 말을 끝냈다. 범저는 궁궐로 들어가 소왕에게 보고하고 수고를 숙소로 돌려보냈다.수고가 범저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가자, 범저는 크게 잔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