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바람을 쐬기 위해 영종도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울적한 데다 아파트 외벽 도장 공사 중이라 창문을 닫아놓고 있어야 하니 답답함이 더해서였다. 집에 있을 때는 움직이기가 귀찮지만 밖에 나서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늘 그렇다. 눈부시게 밝은 초여름 날의 드라이브였다. 영종도에 갈 때는 인천대교를 건너는데 이번에는 예전에 다녔던 영종대교를 이용했다. 2층으로 된 이 다리도 개통한 지 벌써 24년이 되었다. 어디에선가 소개하는 걸 봤던 예단포둘레길이 떠올라 먼저 예단포선착장으로 갔다. 영종도 북쪽에 있는 예단포는 강화도와 마주보고 있다. 언젠가는 강화도와 예단포를 잇는 다리가 만들어질 것 같다. 예단포둘레길은 바다에 연한 산길을 따라 걷는 짧으면서 아기자기한 길이다. 바다 조망이 아주 멋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