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영종도 드라이브

샌. 2024. 6. 18. 10:30

콧바람을 쐬기 위해 영종도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울적한 데다 아파트 외벽 도장 공사 중이라 창문을 닫아놓고 있어야 하니 답답함이 더해서였다. 집에 있을 때는 움직이기가 귀찮지만 밖에 나서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늘 그렇다. 눈부시게 밝은 초여름 날의 드라이브였다.

 

영종도에 갈 때는 인천대교를 건너는데 이번에는 예전에 다녔던 영종대교를 이용했다. 2층으로 된 이 다리도 개통한 지 벌써 24년이 되었다. 

 

 

어디에선가 소개하는 걸 봤던 예단포둘레길이 떠올라 먼저 예단포선착장으로 갔다. 영종도 북쪽에 있는 예단포는 강화도와 마주보고 있다. 언젠가는 강화도와 예단포를 잇는 다리가 만들어질 것 같다.

 

예단포둘레길은 바다에 연한 산길을 따라 걷는 짧으면서 아기자기한 길이다. 바다 조망이 아주 멋지다.  

 

 

정자를 지나면 바다로 직접 내려갈 수도 있다. 아낙네들 몇이 바다를 배경으로 수도 없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늘진 곳에 앉아 오래 바다멍을 했다. 푸른 하늘과 바다에 눈이 시원해지면서 마음도 그러하기를 바랐다.

 

 

내 앞에는 괭이갈매기 한 마리가 있었다.

 

 

하늘정원에서 비행기멍도 하려 했으나 공사 중으로 어수선해서 지나쳤다. 저녁에는 실미도로 나가 석양을 볼 계획이었으나 마음을 돌리고 오늘은 드라이브에 충실하려고 했다.

 

아내는 첫째와 함께 부산 여행 중이다. 부산의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이 예쁘다면서 사진을 보내왔다.

 

 

우리 사는 세상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느낌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다만 제대로 만끽하지 못할 뿐이다. 세상을 향한 안테나를 꺾어서는 안 될 일이다. 마음을 열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오해와 착각으로 타자에 대한 벽을 쌓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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