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과음을 하고 실수를 한 뒤에 금주를 결심했는데 이번에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금은 다시 내 의지를 믿고 절주를 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1년 반 동안 내 인생에서 가장 긴 금주를 실행했었다. 술을 안 마시면 심신의 모든 면에서 이득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완전히 끊는다는 것은 - 노년이면 안 그래도 정든 것이 하나둘씩 떠나가는 데 술까지 억지로 빼낸다는 것은 - 너무 야박한 일이라고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절주의 기준은 집에 들어왔을 때 술 마신 걸 아내가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이라고 나름 정해두고 있다. 주량으로는 대략 소주 한 병 정도다. 그 이상이 되면 사람이 좀 이상해진다. 어제 모임에서도 그 정도에서 끝냈고 적당히 기분이 좋았다. 친구들은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