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6

오로라 잔치

지난 5월 8일부터 강력한 태양 폭발이 연이어 발생했다. 현재 태양 표면에는 지구 크기의 16배에 이르는 흑점이 생겨 있고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는 10시간 정도의 주기로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입자들을 우주로 쏟아내고 있다. 이 여파로 11일부터 지구가 자기 폭풍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태양에서 날아온 플라스마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교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번 지자기 폭풍은 가장 강력한 G5 등급에 해당하며 21년 만의 최강 태양 폭풍이다. 태양 폭풍은 전 세계의 통신이나 전력망에 장애를 일으키지만 저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공기 분자/원자들과 충돌할 때 생기는 빛이다. 어..

길위의단상 2024.05.14

달무지개

자연/기상 현상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자주 관찰하고 사진으로 찍고 했지만 '달무지개(moonbow)' 현상은 이번에 처음 들었다. 달무지개는 달무리와는 다른 현상이다. 일반적인 무지개는 아침이나 저녁에 비스듬히 기운 햇빛에 의해 생긴다. 대기 중에 떠 있는 물방울에 햇빛이 굴절하면서 분산되어 무지개 호가 나타난다. 여러 조건이 일치해야 하므로 흔히 보기는 어렵다. 달무지개는 말 그대로 달빛에 의해 생기는 무지개다. 달빛은 약하기 때문에 무지개가 생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폭포 주변 같이 물보라가 생기는 곳에서는 달빛으로도 무지개를 만들 여건이 되는 모양이다. 다만 달빛이 강한 맑은 날의 보름달이어야 하고 폭포에서 날리는 물보라가 많아야 한다. 그래도 사람 눈에는 흐릿한 회색의 ..

길위의단상 2022.06.24

2019 기상사진 작품

연말이 되니 여러 사진 공모전의 수상 작품이 발표되고 있다. 그중 영국 기상학회가 주최하는 2019년 기상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을 소개한다. 기상사진의 단골 소재는 구름이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모양의 구름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유빙 위에 떠 있는 원반 모양의 구름이다.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 같다. [Canon EOS 5D, 24-70mm, f/11, 1/13] 알프스 산맥 위에 떠 있는 구름으로 고산 지대에서 생기는 전형적인 모양이다. 곧 눈 폭풍이 몰려올 것이다. 개을 데리고 산책할 때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야 이런 행운도 잡을 수 있다. [Nikon D610, Tamron 28-75, f/10, 1/500] 새벽 운해. 촬영 데이터를 보니 30..

길위의단상 2019.12.05

2011 기상사진전

꽃사진과 함께 기상사진이 개인적으로 제일 관심이 간다. 특히 하늘의 멋진 구름사진을 찍고 싶다. 그래서 기상사진전은 늘 관심 깊게 지켜본다. 올해 입상작이 발표되었다. 언젠가는 저기에 내 이름도 올라가길 희망한다. 얼음종 / 노주현 / 경남 합천 밭에 고여 있던 물이 강한 바람에 흩날려 깻대에 붙어 얼면서 나타난 희귀한 현상. 구름 모자 / 정상호 / 경남 합천 오도산 렌즈운 / 윤태수 / 설악산 중청봉 얼음에 갇힌 공기방울 / 오도연 / 경기도 성남 탄천 기포가 수면 위로 올라오다가 얼면서 얼음에 막히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물방울이 얼게 되어 생기는 현상. 도심에 나타난 버섯구름 / 이덕신 / 대구 수성구 수성못 하늘 아래 뫼이로다 / 이승건 / 제주도 금악오름 해무의 습격 / 강동균 / 해운대 역고드름..

읽고본느낌 2011.03.21

2010 기상사진전

카메라를 가진 이래로 제일 관심이컸던 피사체는 하늘이었다. 낮의 구름과 밤하늘의 별을 찍기 위해 나름대로는 많이 노력했다. 특히 과학적 입장에서 하늘에 나타나는 모든 구름들과 기상 현상을 필름에 담고 싶었다. 물론 진기한 모양의 구름을 포함한 예술적인 사진을 남기고싶었던 욕심도 있었다. 그 당시에 슬라이드로 찍었던 필름들이 아직 남아있지만 지금 보면 남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시원찮다. 특히 다름 사람의 아름다운 작품과 비교할 때면 더욱 주눅이 든다. 그래도 하늘을 찍은 사진을 보면 다른 것에 비해더 눈길과 애정이 간다. 아직도 기상사진이나 천체사진에 관심이 많다. 아래 사진들은 올해의 기상사진전 수상작품 중에서 몇 개를 고른 것이다. 이런 사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하늘 사진에 다시 한 번 도..

읽고본느낌 2010.06.01

2009 기상사진전

올해의 기상사진전은 과천 국립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해에는 경복궁 지하철역에 있는 메트로 전시실에서 본 기억이 난다. 이 전시회를 보러 일부러 국립과학관까지 찾아갔지만 사정상 직접 보지는 못하고 대신 서울대공원 뒤의 청계산길을 산책했다. 아쉽지만 기상청 자료실에 올라있는 사진으로 대신한다. 렌즈운 / 김완기 / 울산광역시 태화강 청명한 아침에 태화강 위로 형성된 렌즈운으로 볼록렌즈 세 개를 겹쳐 놓은 듯 하다. 번개를 잡다 / 인경호 / 전남 영광군 영광군 녹사리 덕유산의 브로켄 / 유지훈 / 덕유산 브로켄; 태양을 등지고 설 때 앞에 있는 안개입자가 반사되어 그림자 주위에 생기는 광륜 현상. 구름폭포 / 한인자 / 설악산 하늘이 열리고(채운) / 이상우 / 필리핀 세부 역고드름 ..

읽고본느낌 2009.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