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2019 기상사진 작품

샌. 2019. 12. 5. 10:35

연말이 되니 여러 사진 공모전의 수상 작품이 발표되고 있다. 그중 영국 기상학회가 주최하는 2019년 기상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을 소개한다.

기상사진의 단골 소재는 구름이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모양의 구름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유빙 위에 떠 있는 원반 모양의 구름이다.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 같다.

[Canon EOS 5D, 24-70mm, f/11, 1/13]

알프스 산맥 위에 떠 있는 구름으로 고산 지대에서 생기는 전형적인 모양이다.

곧 눈 폭풍이 몰려올 것이다.

개을 데리고 산책할 때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야 이런 행운도 잡을 수 있다.

[Nikon D610, Tamron 28-75, f/10, 1/500]

새벽 운해. 촬영 데이터를 보니 30초간 노출을 준 사진이다.

[Nikon D810, 24-70, f/8, 30, ISO250]

미국 애리조나주의 모래 폭풍.

[Nikon D850, Tokina 16-28, f/8, 1/60]

이태리 해안가에서 찍은 번개. 얼마나 많은 시도를 해야 이런 장면 하나를 건질 수 있을까.

[Canon 5D, 24-70, f/5, 46]

미국 뉴멕시코의 번개. 이 사진의 특징은 노출 시간이 1/4초로 짧다. 그래서 달리는 차가 도망가듯 잘 표현되어 있다. 한 순간에 번개를 잡아내는 사진가의 집중력이 놀랍다.

[Canon 80D, Tamron 16-300, f/16, 1/4]

이 사진도 1/6초다. 나는 번개를 찍자면 수십 초의 노출을 줘야 잡을 수 있다고 배웠다. 번쩍 하는 순간에 눌러도 되는지, 아니면 다른 보조 장치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Nikon D800, 16-35, f/9, 1/6]

안개 낀 아침 풍경.

[Hasselblad L1D, 28mm, f/4.5, 1/160]

사진 제목이 '홍수'다. 드론 카메라로 촬영한 듯 싶다.

[DJI FC2103, 24mm, f/2.8, 1/620]

사진 제목이 '느리게 춤추다'이다. 러시아 작가의 오로라 작품이다.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고 싶은 3대 장면이 있다. 오로라, 개기일식, 대 유성우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북극 지역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 여행사에서 나온 상품은 대략 500만 원이 든다. 개기일식도 마찬가지로 일식이 일어나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올해는 12월 26일에 괌이나 인도네시아로 가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35년이 되어야 볼 수 있다. 16년 남았으니 희망을 품어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수십 년 기다렸다가 날이 흐리기라도 하면 꽝이 되어 버린다. 오로라, 개기일식과의 조우는 내 남은 꿈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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