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는데 뉴스가 나왔다 전쟁이 나서 폭탄이 터지고 사람들이 도망가고 애들이 울고 연기가 하늘같이 올라가는데 탱크가 달려오고 난리 난리가 났다 금세 장면이 바뀌고 광고가 나왔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깔깔거리고 웃고 춤추며 걸어갔다 저래도 되나 싶었다 - 허깨비 상자 / 김창완 TV만 아니라 이 세상도 허깨비 놀음이겠지. 쯧쯧 몇 번 혀를 차주고는 금방 고개를 돌리고 희희덕거린다. 세상만사에 대해서 그렇다. 하긴 타자의 고통을 나의 아픔으로 여긴다면 몸성히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말씀이 아닌가. 예수님도 너무 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자리에서 지인이 그랬다. 자신은 사람들과 투명한 벽을 쌓고 살아간다고. 상대의 온기나 사정을 알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