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비름 6

남한산성 큰꿩의비름(180910)

재작년부터 매년 찾아가는 남한산성의 큰꿩의비름이다. 다행히 큰꿩의비름이 자라는 성벽은 제초 작업을 하지 않아 매년 이 꽃을 볼 수 있다. 큰꿩의비름을 지키려는 산성 측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이번에는 매크로를 갖고 가지 않아 일반 렌즈로 찍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지만 꽃이 커서 담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늘 배경을 찾아 찍기 위해서는 고개를 젖혀야 했는데, 뻐근한 고개를 풀기 위해 뒷운동이 많이 필요했다.

꽃들의향기 2018.09.10

남한산성 큰꿩의비름

만개 시기에는 조금 이르다. 작년과 다른 점은 성벽에 풀이 많이 자라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큰꿩의비름을 보호하기 위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좋게 해석해 본다. 다른 곳은 말끔한데 큰꿩의비름이 자라는 곳만 풀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큰꿩의비름 개체 수도 늘었다. 작품사진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꽃 주변이 지저분해서 좋은 앵글을 잡을 수 없는 게 아쉬울지 모른다. 남한산성에 큰꿩의비름이 피면 가을이 왔다는 신호다. 기다리는 꽃이 있고, 해가 바뀌어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니다. 사람이 꽃만큼 반겨줄 것 같지는 않다.

꽃들의향기 2017.09.02

큰꿩의비름

때가 지났지만 아직 예쁜 핑크색을 보여주고 있었다. 남한산성 성곽에 피어 있는 큰꿩의비름이다. 꿩의비름 꽃이 옅은 색깔인데 비해 큰꿩의비름은 선명한 붉은색이다. 한창일 때 보면 색깔이 고혹적일 정도로 곱다. 또한 수술이 꽃잎보다 길게 나오는 게 꿩의비름과 다른 특징이다. 남한산성의 성곽 돌 틈 사이에서 초가을을 장식해 주는 꽃, 큰꿩의비름이다.

꽃들의향기 2016.09.20

화악산 꽃산행

화악산(華岳山)은 높이 1,468m로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신선봉, 중봉, 응봉 등의 봉우리가 있는데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대부분 출입금지다. 그중 중봉은 옹색하긴 하지만 정상에 설 수 있다. 금강초롱을 보기 위해 화악산을 찾아간 길에 중봉까지 오르기로 했다. 들머리는 중봉에 오르기 쉬운 화악터널로 잡았다. 중봉까지 군사용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단점은 시멘트길을 오래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은 금강초롱이 목적이었으므로 길은 무시하기로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금강초롱 군락지를 여러 번 만났기 때문이다. 한두 개체만 봐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금강초롱이 이렇게 많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금강초롱 외에도 많은 여름꽃이 있었다. 화악산은 '화악'이라는 말 그대로 꽃과 바위산이었다. 화악터..

사진속일상 2014.09.06

꿩의비름

다육식물(多肉植物)은 잎이나 줄기에 많은 수분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다. 선인장이나 알로에가 대표적인 다육식물이다. 사막이나 건조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수분을 미리 저장해 둘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다육식물은 잎이나 줄기가 굵고 두터운 게 특징이다. 꿩의비름의 잎은 작지만 두껍다. 꿩의비름도 다육식물에 해당될 것 같다. 그만큼 가뭄에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면 된다. 줄기 끝에서 작은 꽃들이 무더기를 이루며 핀다. 자세히 보면 뾰족뾰족한 꽃잎이 별 모양으로 생겼다. 전체적으로 흰 바탕에 분홍색을 띄고 있다. 꿩의비름은 평범해 보이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꽃이다. 꽃은 여름과 초가을에 걸쳐 핀다.

꽃들의향기 201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