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20

에어쇼, 고공낙하, 퍼레이드, 불꽃놀이

내일부터 우리 고장에서 '세계 관악 컨퍼런스'가 열린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세계 관악(管樂人)들의 축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린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다채로운 개막 행사가 있었다. 1. 블랙이글스의 에어쇼예행연습을 하느라 일주일 전부터 하늘이 시끄러웠다. 예고된 시간에 집 밖에 나가서 봤는데 좀 더 발품을 팔아서 비행기가 다니는 라인 아래에 갔더라면 더 멋진 구경거리가 되었을 텐데 아쉬웠다. 공연 시간은 30분 정도 되었다.   2. 공수특전단의 고공낙하   3. 군악대의 거리 퍼레이드   4. 불꽃놀이"펑 펑"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얼른 카메라를 꺼내 창에 기대어 찍었다. 시청 광장에서 K-Music 공연이 끝나고 쏘아올리는 불꽃이었다.  주말 이틀 동안 '세계 관악 컨퍼런스'의 몇 야외..

사진속일상 2024.07.15

시인의 사랑

어제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이틀째 이어진다. 미열도 있다. 그저께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 서울에 다녀온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소주 한 병이 좀 과했던 게 아닌가도 여겨진다. 때가 때인지라 혹 코로나가 아닌가 은근슬쩍 걱정도 된다. 침대에 누워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슈만의 연가곡인 '시인의 사랑'이 흘러나온다. 문득 50여 년 전의 고등학생 시절로 되돌아간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 선생님은 성악가였는데 특이한 면이 있었다. 외모는 레슬러처럼 우락부락했고, 성격이 시원시원하면서도 괴팍한 면이 있었다. 좋게 보면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했다. 목소리가 엄청 컸는데 한 번 화를 내면 천둥 백 개가 몰아치는 듯 했다. 이 음악 선생님이 음반을 냈는데 타이틀이 바로 '시인의 사랑'이었다. 슈만은 어렵게 클..

길위의단상 2021.04.19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M 중학교에 근무할 때였으니 1980년대 초반이었다. 일과가 끝나고 퇴근하는 길에는 그냥 집으로 가는 날이 드물었다. 학교 앞에 있는 동그랑땡 집에서 소주를 적당히 마신 뒤, 대개 입가심으로 한 잔 더 하자면서 호프집으로 가는 게 정해진 코스였다. 호프집 안주는 보통 노가리와 마른안주였다. 그날은 교감이 동행했고 역시 순서대로 이차 호프집에 자리를 잡았다. 교감은 일본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근무하다가 귀국해서 M 중학교에 부임해 왔다. 교감과 함께 있으면 술자리의 화제는 자연히 일본 얘기가 많았다. 교감은 일본으로부터는 배울 게 많다는 걸 늘 강조하는 지일파였고, 일본에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그날은 일본 문화 얘기를 하다가 흥이 났는지 일본 노래를 불렀다. 당신이 일제 강점기 때 학교에서 배웠던 노래로 ..

길위의단상 2020.09.18

클래식이 알고 싶다

피아니스트 안인모 씨는 팟캐스트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통해 만나고 있다. 맑고 청아한 매력적인 목소리에 재치 있는 진행으로 한 번 들으면 쉽게 빠져든다. 음악 해설도 기존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누구라도 클래식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같은 이름으로 안인모 씨가 쓴 는 낭만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 여섯 사람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대표곡을 듣다 보면 클래식의 세계에 흠뻑 잠긴다. 시대의 특징이 그랬는지 몰라도 음악 작품만이 아니라 그들의 삶 또한 낭만적이었고, 타고난 천재성이 빛을 발하도록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1) 완벽한 미완성, 방랑하는 봄 총각 슈베르트 2) 이별을 노래하는 피아노 시인 쇼팽 3) 사랑을 꿈꾸는 슈퍼스타 리스트 4)..

읽고본느낌 2020.02.18

보헤미안 랩소디

음악에 문외한이니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를 추천하는 소리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느지막이 해서 보게 되었다. 서너 번씩 본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감동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했다. 퀸이라는 록 밴드 이름은 알지만 노래는 거의 모른다. 영화를 보니 'We are the champions' 하나만 귀에 익다. 팝송이라도 컨트리풍이나 발라드 같은 조용한 음악만 골라 들으니 퀸의 음악이 마음에 다가올 수 없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곡이 있는 줄도 이번에 알았다. 퀸의 네 멤버 중 보컬을 맡은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시간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이라이트는 영화의 마지막 20분을 장식하는 웸블리 구장에서의 공연이다. 퀸의 팬인 사람에게는 가슴 뛰게 할 장면이다. ..

읽고본느낌 2019.02.03

쇼팽의 야상곡

클래식을 다시 듣게 된 건 순전히 윗집 덕분이다. 이음치음(以音治音)이라고 할까, 한밤중 윗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잊기 위해서 음악을 더 크게 튼다. 처음에는 교향곡 같은 데시벨 높은 음악에 의지하지만, 천장의 소음이 잔잔해지면 잔잔한 피아노곡으로 바꾼다. 그러다가 슬며시 잠이 드는 날은 대성공이다. 그중에서 제일 자주 듣는 곡이 쇼팽의 야상곡(夜想曲)이다. 녹턴이라고 부르는 야상곡은 피아노 소품인데 밤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이다. 수면제 역할로 이만한 게 없다. 쇼팽의 야상곡 전곡은 1시간 30분 가량 되는데, 대개 30분 정도만 듣고 있으면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쇼팽은 예민하고 수줍은 성격이었던 것 같다. 예술가들한테는 늘 여자들이 따라 다니는데 쇼팽은 수동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길위의단상 2018.06.24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 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즐거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 눈부신 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불린 김광석의 노래다. 소년의 맑은 목소리로 들으니 느낌이 색달..

시읽는기쁨 2018.05.04

마왕 신해철

이태 전에 가수 신해철 씨가 수술을 받던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신해철 씨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 어쩌다 가요무대만 보는 수준의 음악 소양이라 록 쪽은 완전한 문외한이다. 사고 이후 나오는 보도를 보고서 신해철 씨가 대단한 분이란 걸 알게 되었다. '마왕'이라는 별칭이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은 그의 유고집이다. 생전에는 그의 음악 한 곡 들어보지 못했지만 글을 통해서나마 신해철을 만나게 되었다. 책의 유익한 점이 이런 것이다. 만날 수 없는 사람과도 서로 마음의 대화를 할 수 있다. 물론 일방적이긴 하지만. 신해철 씨는 음악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재질이 뛰어난 분 같다. 글에서는 천재의 자질이 읽힌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이다. 나보다는 몇 단계 위에..

읽고본느낌 2016.05.31

되는 대로 살거라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리면 "너희는 별일 없냐?"라는 대답이 바로 돌아온다. 요즘은 그 뒤에 꼬리가 하나 더 붙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되는 대로 살아라.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다." 어머니는 되는 대로 살라고 하실 분이 아니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분이시다. 또 이런 말도 하신다. "살아보니 돈도 다 필요 없더라. 건강만 하면 아무것도 문제 안 된다." 되는 대로 산다는 게 인생에 대해 무책임한 것 같지만 어머니 삶의 지혜에서 나온 충고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생에는 인간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 안 되는 걸 되게 만들려고 하는 데서 갈등과 다툼이 생긴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대로 받아들이고, 되는 건 되는 대로 받아들이면 살아가는 일이 ..

길위의단상 2014.06.04

겨울왕국

애니메이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다. 지난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현재 누적 관객수 700만을 바라보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사람을 불러모으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서 이 영화를 보았다. '겨울왕국'의 매력은 음악에 있는 것 같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은 대부분 음악과 연관이 있다. 특히 깊은 산속으로 숨으며 엘사가 부르는 'Let it go'가 백미다. 세상을 버리고 자기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소녀의 결기와 자신감이 좋았다. 누구의 인생에서나 과거와 결별해야 하는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Let it go, Let it go / 다 내려놓자, 다 내려놔 That perfect girl is gone / 그 완벽했던 소녀는 이제 없어 Here I stand in t..

읽고본느낌 2014.02.08

첫눈이 내리다

뒷산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올겨울의 첫눈을 맞았다. 바람에 휘날리는 눈을 온몸으로 받았다. 10여 분간 내리더니 이내 그쳐 땅에 쌓일 정도는 아니었다. 맛보기로 보여준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나오던 꼬마가 손을 내밀며 "눈이네요!" 한다. 다른 꼬마는 생긋 웃으며 내 옷에 붙은 눈을 털어준다. 한 할머니는 자동차 유리문을 내리고 환한 얼굴로 손주에게 눈 구경을 시켜준다. 한 살 정도 된 아기도 해맑게 웃는다. 남녀노소 모든 이의 얼굴에 미소와 탄성을 자아내는 첫눈이다. 아파트 뜰에 산길에 생을 마감한 낙엽이 뒹굴고 있다. 각각 색깔은 달라도 생명의 원천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모두 가볍고 아름답다. 이 시기면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 '고엽(枯葉)'으로 알려진 'Autumn Leaves'다. 에릭 클랩튼..

사진속일상 2013.11.18

마지막 4중주

푸가 현악4중주단 네 단원의 인생 이야기가 음악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영화다. 가장 연장자인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서 숨겨졌던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네 명은 서로 스승과 제자, 부부, 친구, 옛 연인 등으로 긴밀한 인간적 유대를 맺으며 25년간 4중주단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1바이올린과 2바이올린 사이의 갈등, 사춘기 자녀와의 마찰, 친구 딸과의 사랑, 건조한 부부관계, 외도, 외로움 등 보편적인 인간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다. 요란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잔잔하게 인생의 모습을 풀어 보여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어차피 인생이란 삐걱거리고,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튜닝이 안 되어 있다고 연주를 중간에 그만둘 수는 없는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다. 불협화음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읽고본느낌 2013.09.27

나무의 꿈

아름다운 가사에 맑고 고운 인디언 수니의 음색이 잘 어울린다. 내가 좋아하고 자주 듣는 노래다.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자리 나무 끝에 쉬어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

길위의단상 2012.09.03

First of May

오월의 첫날, 'First of May'를 듣는다. 사라의 목소리로.... 누구에게나 특정의 날, 특정의 각인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하찮게 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소중한 추억, 아름다운 시간으로 남아 있는 기억이.... When I was small, and Christmas trees were tall, we used to love while others used to play. Don't ask me why, but time has passed us by, someone else moved in from far away.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and you don't ask the time..

길위의단상 2011.05.01

클라라

클라라(Clara, 1819-1896)와 슈만(Schuman, 1810-1856), 그리고 브람스(Brahams, 1833-1897). 음악에 문외한이다보니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도 영화를 보고나서야 자세히 알게 되었다. 슈만과 브람스의 클라라에 대한 사랑은 클래식 역사에서도 유명한 러브 스토리라고 한다. 클라라는 당대의 촉망 받던 여류 피아니스트였다. 슈만과 어렵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며 음악 활동을 계속한다. 그녀는 남편 대신 교향악단을 지휘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었다. 슈만의 제자로 함께 살게 되면서 브람스는 클라라의 매력에 빠져든다. 당시 클라라는 34살, 브람스는 20살이었다. 그리고 브람스에게 클라라는 평생 사모하는 구원의 여성이 된다. 두통과 마약중독에 시달리던 슈만은 정신병원에..

읽고본느낌 2010.12.21

임형주의 송년 음악회

어제 저녁은 아내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임형주의 송년 음악회'에 다녀왔다. 수술 후 병원 진료를 제외하고는 아내로서는 첫 나들이였다. 이런 큰 음악회에 가리라고는 상상도 안했는데 마침 티켓 두 장을 아내의 친구가 선물로 보내왔다. 임형주의 고운 목소리를 좋아하는 아내에게는 가장 큰 연말 선물인 셈이었다. 더구나 그 표가 장당 13만 원이나 하는 VIP석권이었다.나 같은 사람이 돈을 내고 그런 자리에 앉을 기회는 아마 일생에 한 번도 없을 것이다. 연주회장이라면 잠만 청하는 나로서는 아내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함께 자리를 같이 했다. 공연은 저녁 8 시부터 3 시간 가까이 계속되었다. 임형주 씨는 5 번의 앙콜곡을 포함하여 혼자서 26 곡이나 열창을 했다. 잔잔하게 이어지던 노래..

읽고본느낌 2008.12.31

어거스트 러쉬

부원들과 같이 단성사에서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보았다. 가족애를 바탕에 깐 음악 영화인데 몇 장면에서는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끝나고 나니 미국 영화답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스토리 전개에서억지스러운 점이 보인 것, 그리고주제의 깊이가 보여지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어거스트 역을 맡은 주인공 소년의귀여운 연기도 좋았다. 음악의 천재인 그는 무엇이든지 두드리면 음악이 된다. 우리가 무심코 흘러 지나치는 소리에서 리듬을 발견하고음악으로 연결하는 재능은 무척 부러웠다. 음악이야말로 신의 목소리라고 한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님을 실감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음악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어거스트 러쉬의 말, "음악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요. 귀 기울기만 하면 되요."

읽고본느낌 2007.12.15

원스

신촌 메가박스에서 영화 '원스'를 보았다. 금년은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 몇 년 가야 한 편의 영화를 보기도 힘들었는데, 올해는 벌써 여섯 편인가의 영화를 보았다. 원스는 음악 영화인데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따스하다.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아픈 과거를 가진 두 젊은 남녀가 만나고 좋아하고, 그리고 나중에는 각각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소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별한 스토리도 없고, 감동을 주는 장면도 별로 없는 어찌 보면 밋밋하기까지한 영화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에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끝난단 말이야 하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영화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인생은 요란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인생의 뭔가 쓸쓸한 면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읽고본느낌 2007.12.04

라비앙 로즈

최근에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두 편을 보았다. 하나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이었고, 다른 하나는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이었다. ‘카핑 베토벤’은 친구가 워낙 강력히 추천하여 보게 되었는데 기대가 컸던 탓이었는지 실망을 했고, 우연히 보게 된 ‘라비앙 로즈’에서는 의외의 감동을 받았다. 영화를 자주 보지 않으니 구체적으로 영화를 평가할 자격이 없지만, 앞의 영화는 인간의 내면 묘사나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비하여 ‘라비앙 로즈’는 한 인간에 대한 감동과 함께 탄탄한 짜임새가 있어 좋았다. 사실 에디트 삐아프라는 가수도 그녀의 노래에 대해서도 무지한 가운데서 영화를 보았는데, 파란만장한 그녀의 일생은 인간으로서의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

읽고본느낌 2007.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