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샤브로베시 가는 길

샌. 2008. 12. 29. 19:29

네팔 카트만두에서 트레킹의 출발지인 샤브로베시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한쪽이 천 길 낭떠러지인 이 길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산 기슭을 따라난 좁은 길은 급커브만도 2천 개가 넘는다. 카트만두에서 트리슐리와 둔체를 거쳐 샤브로베시까지 가는데 거리는 136 km지만 7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시속 약 20 km인 셈이다.

 

첫날 도착할 샤브로베시(1,460 m)는랑탕 강가에 있다. 샤브로베시에 이르는 길이 하늘에서 보면 사람의 발 모양으로 생겼다.

 



둔체를 지나 샤브로베시로 가는 길 중의 일부다. 지그재그의 길은 경사진 계단식 밭 사이로 끝없이 이어진다.

 



트레킹 닷새 째는 컁진곰파에서 랑쉬샤카르카까지 다녀온다. 왕복 24 km에 7 시간 30 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곳이 랑탕 트레킹 풍광 중 제일 멋지다고 한다.

 

트레킹 엿새 째는 컁진곰파에서 체르코리에 다녀온다. 체르코리는 4,984 m로 우리가 오를 가장 높은 봉우리다. 왕복 10 km에 7 시간 쯤 걸리는데 고산병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못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보는 히말라야 연봉들의 풍광은 압권이라고 한다.

 





트레킹 여드레 째에 도착하게 될 툴루샤브루 마을이다. 마을은 능선을 따라서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일출과 일몰이 랑탕 지역에서도 으뜸이라고 한다.

 



막상 가려는 곳의 실제 모습을 보니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 -20 도까지 떨어진다는 추위도 그렇지만 두 주일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내내 고산 지대의 길을 걷는 과정을 내 체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랑탕 연습이라 생각하며 그제와 어제 연 이틀 산과 평지길을걸었는데 오늘 당장 탈이 났다. 기본 체력만으로 할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는 큰소리 쳤는데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인 것 같다. 단기간에 체력을 키울 수도 없는 일이니 이젠 내 수준에 맞게 걷는 일밖에 없다. 낙오하더라도 절대 무리하지는 말아야겠다. 뒤에 남아 유유자적 즐기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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