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테니스를 해보니 몸이 많이 무거워져 있다. 손목도 아프다. 근래에 운동이 부족한 탓이다. 어제는 다시 한강 걷기에 나섰다. 지하철 압구정역에서 내려 한강으로 나갔다. 동호대교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한강과 양재천을 따라 과천까지 가보기로 했다.
구름이 해를 열었다 가렸다 하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그러나 구름이 없을 때의 햇살은 따가웠다. 한강 둔치길에는 평일인데도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걷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서초구를 관통하는 양재천 길은 걷기에 아주 좋다. 자동차 소음으로부터도 차단되어 있고, 주변 조경이라든가 걷는 길이 무척 잘 만들어져 있다. 가면서 여러가지 꽃구경 하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양재천은 물이 맑아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해도 괜찮다. 천의 옆으로는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는데 자연 하천의 모습에 가깝다. 양재천 길은 이번이 세 번째 걸어보는데 항상 만족하는 길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 타워팰리스이다. 사람을 위압하듯 우뚝 서 있는 우람한 빌딩과 그리로향하는 직선길이 주는 이미지가 강렬하다. 저 건물 앞에 서면 무언가에 의해압도 당하고 주눅이 드는 느낌이다. 그게 무얼까?
경기도로 들어 과천으로 향하는 길은 관악산을 마주하고 걷는다. 시골 분위기가 나는 길이다. 서울 쪽의 깔끔하게 정비된 길과 대비되는데 사실 걷는데는 이런 투박한 맛이 오히려 더 낫다. 과천 시내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양재천을 빠져나와 전철 선바위역에서 걷기를 끝냈다. 다리가 뻐근했다.
* 걸은 구간; 압구정역 - 한강(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 - 잠실 - 양재천 - 과천 - 선바위역
* 걸은 시간; 4 시간(12:00 - 16:00)
* 걸은 거리 ; 약 2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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