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오늘은 행복입니다

'실패는 행복입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헤어짐은 행복입니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슬럼프는 행복입니다

천천히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힘든 오늘은 행복입니다

행복한 내일이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요사이는 기업 광고도 무척 세련되었다. 위의 글은 잡지에서 본 어느 대기업 광고 문안인데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다시 읽어보아도 참 좋은 내용이다.

 

힘든 오늘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모든 사람들은 어깨에 진 짐이 크든 작든 다들 무겁게 느끼는 법이다. 당신 짐은 작으니 힘들지 않을 거라고 속단하지 말자. 짐의 크기는 달라도 사람이 느끼는 무게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그 힘든 오늘을 행복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다. 쉽고 안락하고,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어야 행복하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러나 내일이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은 행복하다. 진정한 행복은 존재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 바둑 두러 자주 놀러갔던 동료 K의 책상 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당신이 하찮게 보내는 오늘이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이 그렇게 그리워하던 내일입니다.' 대략 이런 뜻이었는데 그 절절함 앞에서 뭔지 모를막막함 같은 것을 느꼈다. 그러나아는 것과 사는 것은 늘 달랐다.

 

실패와 헤어짐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과 힘든 하루하루에서 행복을 발견하기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고통스런 오늘이 지나면 밝은 내일이 오므로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오늘에 존재하는 그 자체에서 행복을 찾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성경에서 말하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일까.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