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따스한 겨울

샌. 2004. 12. 3. 12:24


 

겨울이 왔건만 봄날처럼 따스하다. 뜰에 있는 목련나무가 보드라운 솜털을 내며 꽃망울을 내밀려고 한다. 12월 초순이 되도록 아직 서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것도 전에 없던 현상이라고 한다.

 

올 겨울은 큰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겨울의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날씨가 따스하면 겨울나기에는 좋겠지만 지구 기온 상승이 가져다 줄 재앙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 보도에는 북극의 빙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사진이 실렸다. 그리고 중동과 중남미 지방에서는 메뚜기와 나비가 이상 번식을 해서 떼로 몰려다니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바다 속에도 열대성 어류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호주 해안가에서는 고래들이 땅 위로 올라와 때죽음을 했는데 이것도 인간의 해저 활동에 의한 소음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측면에서 조사를 한다고 한다.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생태계 변화는 우리가 감지하는 이상으로 심각한지도 모른다. 그 결과가 어떠할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만은 확실하다.

 

봄 햇살 같이 화사한 겨울 햇볕을 쬐면서 나른해지지만, 그러나 마음은 결코 따스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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