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헤일-밥 혜성

샌. 2004. 1. 8. 14:04

1986년에 핼리혜성이 찾아왔다.
워낙유명세를 타는 혜성이라 기대를 잔뜩 모았는데 실제로는 실망만 주고 떠나갔다.
밝기가 이름값을 못했던 것이다.

그때 연세대 천문대에서 주관한 관측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맨눈으로는 보일락 말락 하던 혜성이 망원경 파인더 안에서는 온 시야를 다 덮으며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의 감동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 뒤로 쌍안경과 망원경을 가지고 별을 보러 다녔다.
토성을 찾아 그 고리를 확인했을 때의 환희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별 사진도 관심이 생겨 주로 일주운동을 찍기도 했다.

1997년에는 헤일-밥 혜성이 찾아왔다.
맨눈으로도 하늘에 걸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던 큰 혜성이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며 우주의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 당시 맑은 날 밤이면 근교로 나가서 혜성의 사진을 찍어보곤 했다.

이 사진도 그때 찍었던 몇 장 중 하나이다.
지금은 열기가 시들해진 밤하늘의 별보기지만 옛 사진을 보면 그때의 열정이 다시 되살아난다.

< 헤일-밥 혜성(1997) / 한강 분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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