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무지개 바라보면
내 가슴 뛰노라.
내 삶이 시작될 때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니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아니라면 죽음만도 못하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컨대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에 대한 경애로 이어지기를.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My heart leaps up,W. Wordsworth
유년기는 우리 모두의 실락원이다.
어린 시절은 신비와 호기심, 가슴 뛰는 경이로 가득한 낙원이었다.
그 낙원을 떠나온 우리는 향수병을 앓고 있다.
고향을 그리는 것이 어디 물리적인 장소만을 그리는 것이겠는가.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 아름다운 것에 대한 그리움이 고향으로 투사되어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다.
어릴 때 우리는 하늘에 가깝고 신에 가까운 존재였다.
너와 나의 구별이 없고 온 우주와 하나가 되어 있었다.
개구리와 식물과 한 몸이 되어 함께 놀고 춤추고 있었다.
우리의 짧은 생에서 그래도 반짝이는 기간이 있었다면 그건 유년기일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이의 마음을 잃어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신비와 경이에 가득찬 세계를숫자와 돈으로 바꾸면서....
감동과 놀라움 대신에 인위적인 자극과 쾌락을 쫓으면서.....
죽어가는 것이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세상에서 좌초해도 좋으니 살아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몽상가라도 좋으니 어린이의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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