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감나무

샌. 2003. 10. 10. 19:49

 

감나무 바라보기
김광섭

(.........)
멍청하니
오랫동안
감나무를 바라보면 어떨까

바쁘게 달려가다가
힐끗 한 번 쳐다보고
재빨리 사진 한 장 찍은 다음
앞길 서두르지 말고
그 자리에 서서 또는 앉아서
홀린 듯
하염없이 감나무를 바라보면 어떨까
우리도 잠깐
가을 식구가 되어


작년 늦가을, 친구와 인사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 시간이 많이 남아서 경복궁에 들어가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북쪽 어느 모퉁이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아마도 관상용으로 감은 따지 않고 그냥 두었는가 보다.
덕분에 까치 두 마리가 포식하고 있었다.
까치밥이 아니라 까치의 잔칫상이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모스 씨를 받다  (2) 2003.10.17
국화 전시회  (1) 2003.10.11
어느 묘비석  (2) 2003.10.09
개업 선물  (2) 2003.10.03
남이섬에 다녀오다  (0) 200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