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공회강화성당과 보문사

샌. 2019. 5. 15. 16:51

천주교 성지순례 겸 바람을 쐬기 위해 아내와 강화도에 간 길에 성공회 강화성당과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 들렀다.

 

 

1900년에 건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회 성당이다. '천주성전(天主聖殿)'이라는 현판이 달린 2층의 팔작지붕 구조의 한옥 형식의 건물이다. 주련이 있는 것도 우리 전통을 그대로 살렸다.

 

無始無終先作形聲眞主宰

宣仁宣義聿照拯濟大權衡

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

神化周流有庶物同胞之樂

福音宣播啓衆民永生之方

 

처음도 끝도 없고 형태와 소리를 먼지 지으신 분이 진실한 주재자시다

인을 선포하고 의를 선포하여 드디어 구원을 밝히시니 큰 저울이시

삼위일체 하느님은 만물의 참된 근본이시

하느님의 가르침 아래 만물이 성장하니 동포의 즐거움이로

복음이 전파되어 세상 사람들이 깨달으니 영생의 길이로

 

 

목조로 된 내부 구조도 특이하다. 뭔지 모르지만 바실리카 양식이라고 한다. 입구에 돌로 된 성수대(?)가 있다. 앞면에 '修己 洗心 去惡 作善'이 새겨져 있다. 마치 유교의 가르침을 보는 것 같다.

 

 

 

마당에 불교의 상징인 보리수나무가 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성공회는 불교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보리수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건물을 비롯한 모든 것이 그런 아름다운 정신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2년 전에 개통한 석모대교를 타고 석모도에 들어갔다. 전에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했다. 밴댕이무침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보문사(普門寺)에 들렀다. 서너 차례 찾은 절이지만 10여 년 만이니 모든 게 새로웠다. 

 

 

 

얼마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창령사 오백나한전을 관람했는데 여기서 오백나한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불교의 오백나한에 대한 신앙을 다시 확인했다.

 

 

 

와불(臥佛)은 열반하실 때의 부처님 모습이다. 부처님이 마지막 말씀은 이러했다. "만들어진 것은 모두 변해가는 것이니라.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 수행을 완성하여라."

 

 

보문사 앞에 있는 강화 미네랄온천에서 온천욕을 한 뒤 돌아왔다. 바다에 인접한 노천탕에서는 서해 바다가 180도 시야로 펼쳐졌다. 석양을 기대했는데 잔뜩 흐리고 비까지 뿌려 아쉬운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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