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마르코복음[6]

샌. 2021. 2. 3. 11:11

그리고 그들은 가파르나움으로 들어갔는데, 곧바로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다. 사람들은 그분 가르침에 무척 놀랐다. 율사들과는 달리 권위를 지닌 분으로서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 마르코 1,21-22

 

 

예수의 공생애 첫 활동은 가르치는 일이었다. 가파르나움은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있는 도시로 예수 운동의 중심이 되는 곳이었다. 이곳 회당에서 한 예수의 말씀은 전해지지 않는다. 대신 모인 사람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사람들이 예수의 가르침에 무척 놀랐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가르침과 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 추정컨대 유대교의 엄격한 하느님 관념에 대해 다른 시각의 해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징벌을 내리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하고 위로하시는 하느님을 강조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 영혼 속에서 꽃 피어나는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도 설명했으리라.

 

마르코는 예수의 첫 공적 활동을 회당에서 가르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만큼 교사로서의 예수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뜻이리라. 아쉽게도 예수가 실제 행한 발언은 많이 전해지지 않는다. 예수보다 400년이나 더 전의 공자의 말이 <논어>에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과 대비된다. 교사로서의 공자는 선명하지만 예수는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예수 어록을 모은 <도마복음>이 있지만 영지적 관점이 강해서 정전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도마복음>이 복음서의 하나로 들어갔다면 기독교는 질적으로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도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았을까, 내 나름대로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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