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에 있는 임천면(林川面)은 지금은 비록 작은 시골 면이지만 옛날에는 번성한 고을이었다. 백제 때는 가림군(嘉林郡)으로 불리웠고, 고려 때는 자사(刺史)가 파견될 정도로 중심지였다. 또 조선 초기에는 부(府)로 승격되기도 했다. 옛날 관아가 있던 터는 지금 면사무소와 초등학교로 변해 있다.
그 관아터에 소나무 한 그루만이 남아 옛 흔적을 지키고 있다. 수령은 300 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맵시가 참 예쁘다.마치 학이 날개를 펴고 막 내려앉는 모습 같다. 관아 중에서도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참한 소나무를 앉혀두고 일을 보았다면 분명 선정을 베풀지 않았을까. 요사이 지자체에서 호화 청사를 짓는다고 난리들인데 건물보다는 차라리 이런 나무 기를 욕심을내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