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아버지께 편지를 자주 쓴 것첫 줄을 쓰기 위해 별을 올려다본 것슬픈 밤마다 별들과 가만히 눈을 맞춘 것실패한 아버지를 찾아 떠도는어머니가 보고 싶어 혼자 조용히 운 것수업 시간에 창 밖을 자주 내다본 것화폭에 칠한 색감에 몰입하는 시간이 좋았던 것수시로 도서실로 달려가던 오후'사랑이 무성한 수풀' 같은 소설 제목에 끌려무성한이란 말과 수풀에 대해 수많은 상상을 한 것나이 들어서 결국 숲속에서 살게 되었고영혼을 편하게 하는 일이 숲의 일이란 걸 알게 된 것내 인생에서 잘한 일을 들라면나는 이런 것들을 떠올린다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진 것인내의 길이를 길게 늘여가는 게 시간이고시간이야말로 은혜롭다는 것시간이 사람을 깊게 한다는 말을 믿은 것어머니에게 여린 마음의 씨앗을 물려받은 것그 씨앗이 자라제비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