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간 길에 마침 민영환 선생 묘가 부근에 있어 들렀다. 충정공 민영환(閔泳煥, 1861~1905) 선생은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가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이다. 선생의 묘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있다. 선생은 동부승지, 이조참판, 한성부윤 등의 요직을 지냈고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도 참석하는 등 일찍이 서구 문명을 접하며 나라의 개혁에 앞장섰지만 친일 세력에 의해 좌절되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반대 상소를 올리며 항의했으나 실패하자 동포와 각국 공사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묘소 비문에는 선생의 유언이 새겨져 있다. "오호라,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경쟁 가운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