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자꾸나!나라가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홀로 답답한 마음 누구에게 말하랴!봉황새는 훨훨 날아 높이 갔네.스스로 날갯짓하며 멀리 가 버렸네.깊은 연못 속 신룡(神龍)은깊숙이 잠겨 스스로 제 몸을 소중히 한다네.밝은 빛 마다하고 숨어 지낼 뿐어찌 개미, 거머리, 지렁이와 놀랴?성인의 신덕(神德)을 소중히 여기고탁한 세상 멀리하여 스스로 숨네.준마도 고삐를 매어지게 한다면어찌 개나 양과 다르다 하랴!어지러운 세상에서 머뭇거리다 재앙 받은 것,또한 선생의 허물이로다!천하를 두루 둘러보고 어진 임금을 도와야 할 터인데어찌 이 나라만 고집했는가?봉황새는 천 길 높이 하늘 위로 날다가덕이 밝게 빛나는 걸 보면 내려오지만,작은 덕에서 험난한 징조를 보면날개를 쳐 멀리 날아간다.저 작은 못이나 도랑이어찌 배를 삼킬 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