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식당에는 빛바랜 그릇장이 하나 있지요.그는 나의 고모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들었고나의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고나의 아버지의 목소리도 들었지요.이 장은 이 추억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어요.만일 사람들이 이 장이 묵묵부답이라고만 생각하면 잘못이지요.나는 이 장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니까요. 식당에는 또 나무로 된 뻐꾸기시계가 하나 있지요.나는 이 시계가 왜 이제는 목소리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어요.그에게 물어볼 생각도 없구요.아마 태엽 속에 담겼던 목소리가 깨어졌겠지요.그저 죽은 사람이 목소리가 없어진 것같이. 거기에는 또 낡은 찬장이 하나 있지요.그 속에는 밀랍, 잼,고기, 빵, 그리고 무른 배 냄새가 납니다.이 찬장은 충직한 청지기로 이 집에서어떤 물건도 훔쳐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답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