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리 작가의 소설을 두 권 읽었다.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일곱 권의 작품을 남기고 요절한 은둔 작가였다는 프로필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작인 은 다음에 읽어보기로 하고 남겨둔다. 작가는 문학 수업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선지 두 작품이 주는 신선한 느낌이 좋았다. 작가의 첫 작품은 인데 2010년에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심심풀이로 썼다는데 수상을 하고 주목을 받은 걸 보면 타고난 작가로서의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은 고등학생인 주인공이 가정폭력의 희생자면서 가해자가 된 사연을 아프게 그려낸 소설이다. 소방관인 아버지는 가정을 지옥으로 만드는 폭력을 행사한다. 어머니는 무기력해서 아무 대응을 못하고 누나와 주인공은 둘 만의 피난처인 맨홀 속으로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