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나이 일흔을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 했다.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정도면 무엇을 삼가거나 조심할 필요가 없을 게다. 보통 사람에게는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경지다. 공자와 같은 성인이 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은 매사를 살피면서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인간 노릇을 하며 살 수 있다. 늙으면 '3노'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3노'의 첫 번째는 노여움이다. 늙으면 괜히 서러워지면서 화가 생기기 쉽다. 세상의 중심이었다가 변방으로 밀려난 소외감이 원인일 것이다. 전처럼 대우를 받지 못하니 서운하고 섭섭한 감정이 든다. 그러므로 자신이 처한 위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주인공이 아니다. 기대심을 내던지지 못하면 노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