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의 끝자락에 단임골에 다녀왔다. 계절이 한층 더 짙어진 때였다. 예년과 달리 단임골에서는 점심 식사와 산책을 하고, 중봉계곡에 있는 봄봄 님의 집에서 일박을 했다. 인연이 또 다른 인연과 연결되었다. 단임골은 지금이 자연의 기운이 가장 왕성할 때라고 한다. 자연농법으로 기르는 텃밭은 온갖 풀이 무성했다. 우리는 야채와 잡초를 구분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모든 게 먹을거리가 된다. 어느 게 특별히 대접 받을 필요는 없다. 단임골 텃밭은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리 선생님은 여전하셨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사상은 사상누각과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꽃순이와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 가 본 '봄봄'님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