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종류지만 너무 붉은색이 진하니 흑매(黑梅)라고 부른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 있는 매화나무다. 수령은 3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봄이 되면 이 매화의 색깔 때문에 화엄사 스님들 마음에 파문이 일 것 같다. 그러다가 파문 당하는 일은 없겠지, 설마. 나무의 맵시 또한 고혹스럽다. 화려하면서도 곱게 성장(盛裝)한 여인네의 단심(丹心)이 이러하리라. 이번 탐매 여행에서 유일하게 꽃 때를 맞춘 매화나무다. 그런데 매화나무 옆 건물을 보수공사하느라 사진을 제대로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내년에 다시 한 번 들러야겠다. 흑매의 개화 시기는 3월 20일 경이다. 화엄사 뒤편에 길상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대부분의 관람객은 여기까지 올라오지 않는다. 길상암 앞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가 있다. 야매(野梅..